[해외자료] 해외 국가의 청년들은 사회연대경제에 관심이 많을까?
사실 한국에서 사회연대경제 영역에서 일하는 청년들 중에 20대를 찾기가 어렵다. 상대적으로 소셜벤처나 비영리조직에는 청년 직원들이 일하는 경우를 보긴 했지만, 협동조합이나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등에서 일을 하거나 창업했다는 청년들은 사실 만나기 어려웠다.(나에게만 안보이는 것 일 수도 있다😕)
그동안 취재를 하면서 20대 청년들을 몇 번 만났었다. 소셜임팩트, 사회연대경제에 대해 전혀 모르다가 우연한 기회에 사업에 참여하면서 접하게 된 청년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들에게 “사업에 참여하기 전에 사회연대경제를 알고 있었는지”를 물었더니 “잘 몰랐다”는 답변은 들은 적 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뒤에 덧붙인 말 이었다. “돈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무조건 돈만 쫓기보다는 가치있는 일을 하는 것에도 관심이 많다. 그런데 그게 사회연대경제라는건 몰랐다”는 말이었다.
이러한 추세는 해외 국가와 비슷한 상황인 것처럼 보인다. 2022년 OECD가 발표한 보고서 ‘Unlocking the potential of youth-led social enterprises’에 따르면 청년 세대들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직업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글에서는 OECD 보고서를 토대로 해외 국가 청년들의 사회연대경제 관심도와 현실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과거 산업화 시대를 살았던 세대와는 달리 최근의 청년세대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여러 사회적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이것은 불확실성이 크다고 해석될 수도 있다. 보고서에서도 코로나19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청년층의 실업과 고용 불안정성이 높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청년들은 플랫폼 노동을 통해 임시 계약직으로 일하는 등 불안정한 노동 환경에서 경제활동을 일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사회적기업이 청년들에게 주도적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해 볼 수 있는 실전 무대가 되고 있다. 사회적기업은 청년들이 스스로 행동할 수 있게 하고, 주체성, 자신감 등을 함양하여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보고서에서는 청년들이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사회변화에 기여하는 직업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OECD 국가 청년의 절반 이상이 자영업을 선호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니 사회연대경제 기업이야말로, 청년들의 욕구를 충족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실제로 해외 국가에서는 사회적기업에 종사하는 청년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서도 다양한 국가의 사회적기업의 직원들 중에 청년층의 비율이 높고, 사회적기업 리더십에서도 청년층의 비율은 다양하게 나타난다고 설명하고 있다.
[해외 주요 국가의 사회적기업 청년층 비율]
👉프랑스: 전체 인력의 약 17.7% (민간 22.7%, 공공 14.3%) (ESS France, 2020)
👉이탈리아: 전체 인력의 12.8% (일반 기업 16.4%) (ISTAT/EURICSE, 2021)
👉스페인: 30세 미만 인력이 14.9% (전체 경제 평균 12.6%보다 높은 수준) (Martínez Martín et al., 2020)
👉브라질: 25세 미만 인력이 26%, 25~39세가 46% 차지 (Möller et al., 2020)
[해외 주요 국가의 사회적기업 리더십 내 청년 비중]
👉스코틀랜드(영국): 이사/이사회 구성원의 2%, CEO의 3%가 30세 미만 (CEIS, 2019)
👉캐나다 퀘벡: 이사회 구성원의 18%가 35세 이하
<자료 출처: OECD, Unlocking the potential of youth-led social enterprises>
그러나 보고서에서는 청년 사회적기업가들의 ‘나이’로 인한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한다. 설립자가 나이가 어리고, 사회적기업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직면하는 4가지 어려움으로 <금융 접근성 부족>, <전문성 및 역량 부족>, <법‧제도적 환경 이해의 어려움>, <낮은 인지도>를 꼽았다. 그러면서 이들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청년 주도의 사회적기업에 맞춘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보고서에서 청년 사회적기업가들이 ‘나이’로 인한 딜레마를 경험한다고 하지만, 사실 내 생각에 이것은 충분히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일 수도 있다.
👉청년 사회적기업을 위한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고, 청년들을 위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방법을 진행하면 된다.(국내에서는 청년 창업가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프로그램 중에 이미 활발하게 작동되고 있는 프로그램도 많다.)
👉전문성은 사회적 리더로 은퇴한 퇴직자들에게 자문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면 되지 않을까. 실제로 은퇴한 퇴직자들로 구성된 협동조합이나 사회적기업에서 청년 기업가들에게 경영 자문을 해주는 경우도 본 적 있다.
👉법‧제도 환경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청년들에게 법‧제도적 발언권을 확대하면 된다. 다양한 청년 기업가들의 실질적인 목소리는 오히려 실효성 있는 법‧제도를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낮은 인지도 문제는 다양한 캠페인과 홍보 활동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내가 생각할 때 중요한 건 청년들이 사회연대경제, 소셜임팩트에 관심이 없다고 느껴지는 분위기였다. 소위 먹고살기 어렵다 보니 이윤을 중요시해야 하는 상황에서 가치와 이윤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는 매우 어렵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청년들은 사회변화와 가치 실현을 하는 추구하는 직업을 선호한다는 사실은 감격스럽기까지 하다.
한국의 청년들도 마찬가지이다. 눈에 띄지 않을 뿐 이들 중에는 공공성이 강하거나,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직업을 선호하는 청년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과거 만난 대학생은 "몇개 기업이 모여서 '취업설명회' 등을 열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라는 제안을 조심스레 건넨적도 있다.
그러니 이제는 이들이 소셜임팩트 영역에 유입되고, 떠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출처>
OECD, Unlocking the potential of youth-led social enterpri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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